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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V뉴스레터 vol.5] [NEWS] “박근혜 퇴진! 문체부, 영진위 개혁!” - 독립영화인 시국선언
뉴스레터 자료실 / 2016.11.29









 

 

 [독립영화인 시국선언 현장영상 ☞ https://goo.gl/rgvcMW

 

  ▶ 영상 : 김석 (<명자나무> 연출), 나바루 (<바보들의 행군> 연출)

  ▶ 편집 : 김석

  ▶ 현장스틸 : 명소희 (<24>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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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V뉴스레터 vol.5] [INTERVIEW+LETTER] (1) “독립적인 요즘 애들” - 양주연(다큐분과) & 성상민(비평분과)
뉴스레터 자료실 / 2016.11.29

 

 

 

인터뷰이양주연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분과), 성상민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인터뷰어차한비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

 

일시2016년 10월 26(밤 10

장소신촌 아무(A:mu)

 

안녕하세요한독협 사무국원 차한비입니다다섯 번째 편지는 인터뷰와 함께 띄웁니다지난 10월의 어느 밤친구 두 명을 작은 술집에서 만났습니다친구가 된 지 그다지 오래 되지는 않았습니다오며 가며 어디선가 인사를 나누고 통성명을 하고 여럿이 모인 술자리에서는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적도 있지만이렇게 셋이 따로 만나서 길게 수다를 떤 것은 이 날이 처음입니다.

 

한독협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합니다대부분 저보다 나이도 경력도 훨씬 앞선 선배들입니다그들을 좋아하고 따르고 존경하는 마음 한편에는비슷한 나이와 경력을 지닌 또래 친구와 동료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선배들이 쌓은 다정하고 튼튼한 관계들을 지켜보며저 또한 누군가와 여기서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재밌는 일들을 잔뜩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주연과 상민은 제게 특별한 친구들입니다두 사람 모두 한독협 회원이자미디액트에서 발행하는 진보적미디어운동연구저널: ACT!(이하 ACT!)’ 의 편집위원이기도 합니다두 친구를 한독협 회원 대 한독협 사무국원으로만 만났으면아마 친해지는 데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렸을 것 같기도 합니다저는 올해부터 ACT!의 편집위원이 되면서 두 사람과 자주 만났습니다회의도 하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느슨한 몇 달을 보냈습니다제가 알거나 짐작했던 것보다 주연은 생각이 깊었고 상민은 귀여운 친구였습니다친해지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했던 것이 각자의 고민과 계획(이라고 쓰고 푸념과 하소연이라고 읽습니다)을 하나씩 풀어가다 보니 긴 인터뷰로 정리되었습니다저와 친구들은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독립영화라는 알쏭달쏭한 세계에서요즘 우리들은 이렇게 삽니다시간이 더 지나면 세 사람 각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서로는 어떤 친구가 되어 있을지 궁금합니다그래서 우리 세 사람의 지금을 이곳에 잠깐 기록해둡니다즐겁게 읽어주세요.

 

 


 

[STEP 1. 자기소개 하기]

 

한비 소개 먼저 하자상민부터?

 

상민 안녕하세요저는 올해 하반기에 한독협 비평분과에 가입하게 된 성상민입니다.

 

주연 뭐야쇼케이스 톤으로 하는 거야(웃음)? (*상민은 인터뷰 전 날인 10월 25(), 120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 섹알마문 감독 단편선 상영회에서 처음으로 모더레이터를 맡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상민 나 쑥스러워서 못하겠어(웃음). 아무튼 비평분과 성상민이고미디액트의 ACT!와 모두를 위한 극장 팝업시네마’ 그리고 최근에는 만화 웹진 유어마나에서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연 양주연입니다. ACT! 편집위원이 된 지는 6개월 정도 되었고한독협 다큐분과 회원입니다둘 다 아직 1년이 안 됐네신입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활동 아닌데나는 활동 안 하잖아.

 

한비 활동이지지금 한독협 뉴스레터 인터뷰도 하잖아(웃음). 지금 하는 일도 얘기해줘.

 

주연 , 2015년에는 <옥상자국>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현재는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STEP 2. 나와 독립영화의 첫 만남]

 

한비 독립영화와의 첫 만남이 궁금해다들 어쩌다가 이걸 시작하게 되었나(웃음).

 

상민 어떤 식으로 지금의 내 취향이 만들어졌는지 말해야 할 것 같아나는 막내고 누나가 2명 있는데 작은 누나가 10대 때 인디 문화에 관심이 많았어내가 만화 좋아했던 것도 그렇고 인디밴드랑 독립영화도 누나 덕분에 알게 되었지처음 봤던 독립영화가 2005년에 <다섯 개의 시선>이라는 영화였어.

 

한비 , 2005년이면 진짜 빨리 보기 시작했다.

 

상민 나 고향이 평택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없는 거야영화 보러 누나랑 서울에 왔었어세상에 이런 영화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지그 전까지 영화는 뭐 액션공포로맨스 그런 장르만 있는 줄 알았는데약간 뭐랄까, ‘한 느낌이었어심지어 극장은 씨네큐브였고광화문 한복판인데 지하에 있고극장이 크지도 않고 굉장히 새로운 기분이었지그때부터 독립영화에 관심이 생겼어. 고등학교 때는 인디스페이스 초창기였는데 누나도 없이 혼자 다녔지독립영화전용관이 뭔지도 모르고, 그땐 인디스페이스가 명동에 있던 시절이니까 가면 맨날 명동돈까스나 사먹고(웃음). 근데 그때 본 영화는 다 좋았어기억에 남는 영화는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이랑 그리고 이강길 감독의 <살기 위하여>. <살기 위하여>를 통해서 액티비즘으로서의 다큐멘터리를 처음 알게 되었어. 아직도 고등학교 때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

 

한비 상민은 만화 비평을 먼저 시작했잖아원래 글쓰기를 좋아했어독립영화 비평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

 

상민 원래는 글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만화를 워낙 좋아했는데내가 중학교 때 활동하던 커뮤니티에서 웹진을 만든다는 거야거기서 만난 형이 해보겠냐며 제안을 해서 얼렁뚱땅 글을 쓰게 되었고만화에서 독립영화 쪽으로 관심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영화 비평도 시작하게 되었어.

 

한비 : 주연은독립영화와의 첫 만남이랑 어떻게 독립다큐멘터리를 찍기 시작했는지도 얘기해주면 좋겠어.

 

주연 난 광주에 살았으니까 어릴 때는 서울에 막연한 환상이 있었어고등학교 때까지는 '독립다큐멘터리'라는 단어도 몰랐지대학을 서울로 오게 되었고, 2010년에 인디다큐페스티발을 처음 알게 됐어그때 영화제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렸는데, 그 극장도 처음이었어낙원상가 시절이었는데이런 돼지국밥 냄새가 진동하는 거리 한복판에게다가 악기상이 들어찬 상가 건물 위층에 극장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이었지그런데 바로 두 번째 충격이 이어졌어무엇 하나를 콕 집어서 말하지 못할 정도로 영화들이 다 좋은 거야관점이 너무 새롭고 내용도 재밌고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할 수 있지극장에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구나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어만석도 아니고 오히려 조금 한적한 극장에서 보는 그 다큐멘터리들이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오는 거야저 사람들 모두가 정말 열심히 만들었던 결과물이라는 게 느껴졌고화려하진 않아도 깊게 주는 임팩트가 있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태준식 감독의 <당신과 나의 전쟁>. 그때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관련해서 뉴스 보도도 거의 안 됐던 시점이었고사실 나는 그 일에 대해 잘 몰랐지그런데도 그냥 막연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거야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일단은 내가 전혀 모르는 다른 이야기가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그리고 처음으로 카메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전에는 카메라가 두려운 사람이었던 것 같아찍히고 싶지도 않고 찍는 것도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는데그 영화를 통해 카메라가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카메라가 폭력이 아닌 진짜 으로 가닿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엄청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이렇게 몇 명이라도 열심히’ 봐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집중해서 봐주는 공간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한비 <옥상자국처음 극장에서 상영했을 때 기분 좋았겠다영화제는 어땠어나는 서울독립영화제나 인디다큐페스티발 파티에 가면 특유의 들뜬 분위기가 사랑스럽더라영화 만드는 사람도 아니면서 상 받은 감독들이나 스태프들 보면 막 부럽기도 하고(웃음).

 

주연 생각보다 홀가분하지 않더라고물론 영화를 보러 와준 사람들에게 무척 감동하긴 했지만한편으로는 내 안에서 더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도 생겨서 그런 자리들이 마냥 편하지는 않았어피드백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사실 영화가 상영되면 그 영화는 내 손을 떠난 거잖아상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어떤 자리에서든 내 영화를 본 사람과 대면하기가 쉽지는 않더라.

 

 * 이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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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V뉴스레터 vol.5] [INTERVIEW+LETTER] (2) “독립적인 요즘 애들” - 양주연(다큐분과) & 성상민(비평분과)
뉴스레터 자료실 / 2016.11.29

 



* 인터뷰 (1)에서 이어지는 (2)편입니다 : ) 

 

 

[STEP 3. 한독협 회원 & ACT! 편집위원]

 

한비 한독협은 어떻게 가입하게 됐어? ACT! 편집위원을 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다.

 

상민 독립영화에 대한 글을 쓰면서 줄곧 한독협에 가입하고는 싶었어.

 

주연 상민 술 마시고 싶어서 가입했잖아(웃음).

 

한비 맞다상민이 가입신청서 냈던 날중앙운영위회의랑 신입회원모임이 다 있었어그날 준회원 승인되고 바로 회원모임 왔었지주연도 오고재밌었어.

 

주연 나도 재밌었어진짜 그렇게 놀 줄 몰랐어(웃음).

 

상민 아무튼 꼭 술 마시고 싶어서는 아니고(웃음계속 가입은 하고 싶었는데 좀 망설였지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상생활이나 이미 하고 있는 여러 가지 활동들 속에서 과연 한독협 가입하면 집중해서 잘 할 수 있을까그런 고민이 있었어올해 인디포럼 개막식 뒤풀이에서 주연이랑 같이 앉아 있는데 묻더라고상민은 왜 한독협 가입 안 하냐고.

 

주연 난 당연히 한 줄 알았지근데 좀 미화시켜야 하잖아이러다가 나 때문에 가입한 것처럼 돼.

 

한비 걱정 마미화는 내가 할게. (*그리고는 그대로 옮겼습니다. :)

 

상민 아니근데 진짜로 지금 안 하면 앞으로도 못 할 것 같다그런 마음으로 가입한 거야.

 

한비 뭐야너무 비장해인생의 마지막 선택도 아니고(웃음).

 

상민 그러니까 단순히 분위기 때문에 가입한 건 아니고그날 나누었던 대화들이 마음을 먹는 계기가 되었어. ACT!는 공식적으로 편집위원이 된 건 2014년인데원래 미디액트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전에도 글을 실으면서 인연이 좀 있었어단발성으로 글을 기고하기보다는 좀 더 정기적으로 쓰고 싶었는데마침 편집위원 뽑는다기에 지원했지.

 

 


 

 

주연 나는 고두현(한독협 다큐분과)에게 한독협 가입을 추천받았어.

 

한비 : 뭐라고 하면서 추천했어(웃음)?

 

주연 두현도 가입한지 한 달밖에 안 됐을 때였어한독협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기보다는 같이 있으면 힘이 될 거라고 얘기하더라.

 

한비 어떤 힘작업자들 간의 네트워크 측면을 이야기 한 걸까?

 

주연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였던 것 같아내 경우에 영화를 제작하는 학교를 나왔잖아졸업하고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졸업 작품으로 독립다큐를 만들긴 했는데독립다큐를 계속 할 건지는 선택의 문제였어졸업하고 한 1년 동안은 그 기로에 서서 취업을 할지 아니면 독립다큐를 계속 할지작업을 안 하면 무슨 일을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기였어작년 12월에 한독협에 가입했거든학교를 졸업한지 거의 1년이 되던 때인데그러니까 그게 나한테는 일종의 선택이었어뭐랄까어렴풋한 느낌이었지만 약속이었지작업은 취업이랑 다른 면이 있잖아고정적인 출퇴근 장소나 근무시간이 있지도 않고물론 그렇게 작업하는 사람도 있지만어쨌든 나는 다음 작업 아이템이 없는 상황에서 이대로 있으면 영화 만드는 일에서 멀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작업은 계속 하고 싶고. 그때 나에게 조직이 필요했던 거지한독협이라는 조직은 나에게 아주 느슨하지만그와 동시에 나를 붙잡아 줄 수 있는 자극을 주는 조직이라고 생각했거든.

 

ACT!도 비슷한 연장선에 있어졸업 후 방황 아닌 방황을 할 때김주현(*미디액트 스태프이자 ACT!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주연과는 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이 인터뷰를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이게 다 연결되어 있는 거 같아지금 생각해보니까다큐멘터리 감독들 인터뷰였는데그때 찾아갔던 단체가 다큐창작소’, ‘연분홍치마’, ‘다큐인이었어학교에서는 상상만 했던 다큐멘터리 직업인들의 작업실을 처음 가봤지사람들을 만나고 기사를 쓰면서 힘을 받았어뭐랄까독립다큐라는 것이 굉장히 큰돈을 벌지는 못하겠지만장기적으로도 재밌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한독협 가입에도 그때 느낀 것들이 영향을 줬어계속 다큐 해도 되는구나직업인으로서 독립다큐를 하면서도 계속 살 수 있구나(웃음). 나 스스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결심이 들었을 때 한독협에 가입했지.

 

 



[STEP 4. 따로 또 같이그렇게 오래]

 

한비 그럼 말이 나온 김에 두 사람 모두 한독협 회원으로서 하고 싶은 일들이 있는지 물어볼게한독협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도 좋고한독협이 해주었으면 하는 역할은 어떤 건지도 궁금하다주연은 다큐분과잖아예전에는 분과 중에서도 다큐분과 활동이 되게 왕성했다고 들었어그 예전이 언제인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웃음소모임도 많고 작업할 때는 서로 품앗이도 활발하고지금은 그 정도의 결속력은 없는 것 같아최근에는 다른 그룹들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고무엇보다 예전에는 일단 만나고 보는’ 문화가 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직접 만나는 것이 수월하지 않고한편으로는 확실히 창작자들이 어려운 상황이구나 싶기도 해자기 작업에만 열중하기도 힘든 것이 아닐까누군가를 만날 시간을 내고 에너지를 들여서 뭔가를 시도하기가 힘에 부치지 않나.

 

주연 맞아확실히 그런 면이 있어나는 개인적으로 다큐분과 안에서 연구모임이 생기면 좋겠어상민이 속한 비평분과는 지금 기획세미나(*한국 독립영화의 역사_1한국 독립영화의 발생과 제도화 과정)를 진행 중이잖아사실 다큐분과 안에서도 그런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극실험분과랑 같이 해보면 어떨까 싶어내가 관심 있는 테마 중 하나는 기억의 재현인데기억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맥락에서 전개되는 다큐멘터리가 많다고 생각하거든그런 고민을 공유하면서 세미나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결과적으로는 한국독립다큐멘터리의 수준을 향상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테고(웃음).

 

상민 또 이렇게 큰 얘기를(웃음).

 

주연 지금의 수준이 별로라거나 싫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고뭔가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얘기지그게 한독협이 잘 되는 길이고(웃음).

 

한비 이럴 수가기대됩니다(웃음). 나 역시 응원하고 주연이 지적한 필요성에 동감해여기서 친구들이 생길수록 더 그런 것 같아왜 지금 우리는 예전만큼 안 될까못 하고 있을까그러니까 예전처럼’ 하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과거 이야기를 들어도 때로는 상상조차 잘 안 되는 거야.

 

주연 현재 다큐멘터리의 조건을 인정하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과거의 다큐가 액티비즘 경향이 강했다고 한다면지금은 다른 결의 시도들도 이루어지는 시점이라서 오히려 하나로 모아지는 것만이 꼭 답은 아닌 것 같기도 해그랬을 때에 지금의 다양한 결들을 과거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지.

 

 

 

 

한비 비평분과는 어때나는 비평분과와 다큐분과가 함께 뭔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아상민을 포함해서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비평분과 회원들 중에는 특히 다큐멘터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고.

 

상민 : 좋을 것 같아비평분과에서는 실제 작업자창작자제작자들과의 대화를 필요로 해우리가 작업물을 두고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한들 애초에 작품을 직접 만든 사람은 아니니까 갈증이 있지내 경우에는 한독협에 바라는 점이랄까애초에 뭔가를 크게 바라기 때문에 가입한 건 아니었고지금 하고 있는 독립영화 쇼케이스와 비평지 독립영화를 준비하면서독립영화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눌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물론 한독협이 마냥 좋은 점만 있는 단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그래도 최소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지속적인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고 있다고 생각해두 사람이 말한 것들에 동의하고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어가입했지만 실제로 얼굴을 보기 어려운 회원들도 있을 테고그런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나 단체 전체의 동력이 한비 같은 소수의 사무국 사람들에만 치중되는 구조가 좋지는 않잖아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자리가 필요하지.

 

 * 이 인터뷰는 (3)편으로 이어집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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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V뉴스레터 vol.5] [INTERVIEW+LETTER] (3) “독립적인 요즘 애들” - 양주연(다큐분과) & 성상민(비평분과)
뉴스레터 자료실 / 2016.11.29



* 인터뷰 (2)에서 이어지는 (3)편입니다 : ) 

 

 

[STEP 5. 요즘의 관심사]

 

한비 : 대화가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 줄은 사실 몰랐는데, 오늘 얘기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럼 끝으로 요즘 각자가 꽂혀 있는 것에 대해서 말해보자. 제일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이라든가, 화나는 문제라든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

 

상민 : 나는 최근 성폭력 고발 사태로 이어지는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어. 아무래도 만화계에서 시작된 면이 있기도 하고. 성폭력 문제와 페미니즘, 인권 감수성. 이러한 것들이 각 분야의 쓰레기 같은 특정 개인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현 시점에서는 만화계뿐만 아니라 영화계도 마찬가지로 고발과 증언이 이루어지고 있고.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많이 되어야 해.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떤 문제들이 배제되고 은폐되었는지 검토해야 하고, 현재의 사태에서는 폭로의 내용뿐만 아니라 이러한 고발과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과 그 방식에 대한 고민도 같이 있어야겠지. 우리가 계속 고민하고 부끄러웠으면 좋겠어.

 

주연 : 어쨌든 나의 주된 관심사는 지속가능한 작업이야.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계속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인데, 그러니까 10, 20,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 실패하더라도 멈추지 않고 만드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닮고 싶어. 왜냐면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으니까.

 

한비 : 나도 지속가능한 활동이 가장 큰 관심사야(웃음).

 

주연 : , 진짜 너무 어려운 일이지. 그런 면에서 한독협과 ACT!라는 인연은 그러한 관심을 응원해주는 어떤 조건들이라고 생각해. 그 토대 위에서 구체적으로는 여성사에 관심이 있는데, 나와 조건이 다른 누군가의 삶을 어떻게 카메라로 담아서 드러낼 것인가 하는 점이 제일 고민이야. 답은 없겠지만 고민은 계속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 작업을 해나가면서 실패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 지금은 너무 두려우니까 하는 말이기도 해.

 

한비 : 맞아, 나는 사실 그 불안과 두려움이 관계에 대한 갈증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한독협 사무국 사람들과는 물론 가까운 사이이긴 하지만 서로 간에 경력의 차이나 조직적인 질서를 무시할 수 없고, 나도 나의 관계를 맺어가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더라. ACT! 활동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런 욕구와 무관하지 않고. 어쨌든 이로써 나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웃음). 힘들고 불안하고 근데 계속 하고는 싶고, 진짜 다들 비슷한 마음이구나 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어.

 

주연 : 그렇지, 다 힘들어! 근데 힘들어도 계속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있잖아. 그 사람들이 너무 멋있지.

 

한비 : , 여기서 만난 사람들 진짜 고집스러운데(웃음) 그게 참 멋있고 근사해. , 그럼 진짜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한 마디씩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술 마시자(웃음).

 

상민 : 나는 정말 뻔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오늘 인터뷰 자리 만들어줘서 고마워. 한독협이 앞으로도 뉴스레터랑 이런 인터뷰를 통해서 다양한 소식들을 전해주면 좋겠어. 나는 한독협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지, 사실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작업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거든. 그래서 사무국이 여러 가지 일들로 바쁘겠지만, 이런 자리를 통해서 가깝게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를 풀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비 : 그래, 그러니까 지금 상민이랑 이 인터뷰 누가 하고 있어(웃음).

 

상민 : 한비가 하고 있지. 화이팅. 앞으로도 잘 해. (일동 웃음)

 

주연 : 학교 졸업하고 뭔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려웠어. 한독협은 나에게 두려움이나 공포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힘이 되어주는 친구 같아. 평소에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멀리서나마 서로를 응원해주는 그런 관계. 그러니까 이 안에서 우리가 안주하기보다는 앞으로 더 나아가야(웃음).

 

한비 : 이 사람 아까부터 자꾸 크게 질러(웃음). 그래, 더 나아가자. 잘 해보자. 오늘 고마워.

 

 


 

 

독립적인 요즘 애들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조금 망설였습니다. 독립적이기 어려운 요즘이고, 애들이라 불리기엔 마냥 어리지만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굳이 성장이나 패기같은 젊음의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오히려 불안두려움이 더욱 빈번하게 튀어나오는 대화일지라도 저는 이 날의 자리가 싱그럽게 느껴졌습니다. 별 믿을 구석도 없지만 큰소리 한 번 쳐볼 수 있는 밤이라 속이 후련하기도 했습니다. ‘독립적인 요즘 애들은 이렇게 독립영화를 보고, 만들고, 쓰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간의 공통분모도 더욱 많아지겠지요. ‘내 편을 늘린 기분이었습니다. 두 친구도, 이 인터뷰를 읽는 여러분도 조금은 그런 기분을 느껴주시면 더없이 든든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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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V뉴스레터 vol.4] [TALK] “우리의 어지러운 근심과 진심” - 피칭제도를 통해 본 독립다큐멘터리 환경 (1)
뉴스레터 자료실 / 2016.10.28

 


[한국독립영화협회 뉴스레터 vol.4 : 161031]   

 

 

 

기획김청승(한독협 단체회원 서울영상집단), 이진우(한독협 다큐분과 운영위원), 이지연(한독협 사무국장), 차한비(한독협 사무국원)

대담 참여자경순, 김경만, 김청승, 박경태

사회 및 정리이지연

녹취 및 사진이진우, 차한비

 

일시201699일 금요일 저녁 6

장소한국독립영화협회

 

 

이번 대담은 지난 5, 서울영상집단 김청승 감독이 한독협 회원내부 SNS에 올린 “No Competition! No Capitalism!! Boycott the pitching!!! 보이콧에 뜻 모아주실 분들은 아래 메일로 이름과 연락처 남겨주세요.”라는 게시글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올해부터 한독협 뉴스레터를 재개한 사무국은 서울영상집단 회원탐방 기사를 통해 김청승 감독의 문제의식을 나누고자 기획했다.

 

관련하여 김청승 감독, 이진우 감독과의 기획회의를 통해 피칭제도는 한독협이 찬반을 나누어 공식화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 그러함에도 비판적 의견에 대해 공론화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의 필요성, 변화된 제도와 환경에 대한 독립영화인들의 의견 공유를 목표로 단체탐방이 아닌 피칭제도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는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과의 대담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야기의 출발은 피칭에서 시작되었으나 대담의 내용은 독립영화제작환경 변화 가운데 새롭게 출연한 제도를 바라보는 태도, 정부기관의 독립영화 활성화 정책의 문제점과 독립다큐멘터리스트로서의 지향점 그리고 신진작가들을 위한 환경에 대한 고민까지, 현재 독립다큐멘터리 진영의 문제와 고민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불어 대안을 찾기 위해 모색해야할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대화하길 제안하고 있다. 장시간 솔직하고 다양하게 나눈 그날의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전한다.

 

 

경순 : 지난 인디다큐페스티발 포럼 때(참고: 인디다큐페스티발2015 포럼 '다큐멘터리 피칭을 논하다' http://www.sidof.org/1200 ) 우리, 반대하는 사람들의 문제의식에 대한 의견 제시는 됐잖아. 오늘 자리는 기존의 문제에서 어떤 식으로 개선되어야 할지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어. 문제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김청승 : 저는 문제점이 공유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디다큐포럼만 해도 직접 와서 본 사람이 몇 안 되고 녹취록이 충분히 읽혔는지도 모르겠고. 피칭제도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충분히 고민되고 공유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에요.

 

김경만 : 기성 감독들은 참여 경험이 있어서 제작지원과 피칭의 차이를 알아. 하지만 이제 막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사람들은 피칭제도밖에 못 들어본 사람도 있어.

 

박경태 : 피칭은 시장을 만들겠다는 거잖아. 그런데 한국 같은 경우 문제는 여긴 시장이 없어. 그래서 외국에서 디시전메이커라고 데리고 오잖아요. 판매자와 공급자를 허허벌판에 던져두고 여기서 시장만들어봐라 이런 건데. 수요와 공급을 억지로 만드는 거야. 시장이라는 게 자유경제학에서는 자연발생적이라고 설명을 하잖아. 그런데 한국의 피칭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잠시 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거지. 여러 상황이 맞물려 제작지원이란 이름 자체 피칭으로 변하고 있는 거지.

 

김청승 : 통칭 피칭이라고 하면 단순 제작지원의 하나로 그치는 게 아니라, 제작 전반에 걸친 시스템으로 정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작 지원에 선택되기 위해서 기획 단계부터 영향을 받고 배급까지 통으로 휩쓸리는 시스템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공적자금으로 제작지원 받던 거랑 지금 상황은 달라진 거잖아요. 제작자들과 수요자들 사이에 어떤 합의가 있었는가, 봤을 때 저는 없었다고 느껴요. 어느 날 새로운 시스템(피칭)이 생겼는데 갑자기 다들 따라가고 있는 거잖아요. 하자 말자를 떠나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검증과정이 필요한건 아닐까, 그래서 운을 띄워봐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김경만 : 단순히 명칭만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죠. 왜냐면 제작지원 제도 자체가 많지가 않았고, 피칭이 제작지원보다 초과해서 많이 생겼는데, 시장에서 선택하고 싶은 영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가 있단 말이에요. 시장이 선택하지 않는 영화들이야말로 독립다큐멘터리의 정체성과 굉장히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작지원 제도는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거죠. 그건 어떤 영화를 좋은 영화로 생각할거냐, 라는 근본적인 질문인 거고. 피칭으로 바꿔지면서 좋은 영화가 뭔가란 질문을 할 여지가 많지가 않아요. 좋은 영화가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건 피칭 제도에 들어가서 뽑는 구매자들의 몫인 거죠. 자본을 회수할 수 있을 만한 영화들. 그러면 그게 과연 좋은 영화냐, 라고 물어봐야 되는 거죠.

 

박경태 : 현재 한국의 독립피디 같은 경우 생존권이 걸려있어요. 이들은 피칭을 해야 할 이유가 있어. 방송국의 외주제작으로 인한 노예계약 문제 등. 피칭이란 제도 속에서 자율성을 얻을 수 있는 게 여기밖에 없다는 거죠.

 

김경만 : 내가 반대하는 건 피칭제도 자체가 아니에요. 영화의 스펙트럼이 넓은데 피칭이 맞는 영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가 있어. 그런 상황에 제작지원 제도를 피칭제도로 바꾸지 말라는 거야. 더불어 제작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거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래요.

 

 

▲ 왼쪽부터 이진우(다큐분과 운영위원), 경순 감독, 박경태 감독

 

경순 : 우리는 제작을 해야 하는 거고 독립영화를 한다는 거지. 이 전제로 어떻게 지원을 받고 어떻게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고 배급하는가, 환경인 거야. 우리는 여기서 출발해야지. 모든 영화를 다 포괄할 수는 없고. 그런데 이전처럼 독립영화 진영 내에서 독립영화 지원정책에 대해 우리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해왔어. 정권 바뀌고 한독협이 감사를 받고 독립영화정책이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교류나 논의가 없어진 거지. 그러면서 독립영화 활성화도 없어져버린 거지. 이 상황에서 경만의견에 공감해. 다양한 독립영화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에 포커스를 두는 지원이 아니라는 거지, 피칭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일단 피칭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느냐, 내가 보기엔 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는 거야. 독립영화에서 다들 글로벌만 지향하는 건 아니거든, 로컬에서 이야기도 하고. 우리는 그 안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그게 때로는 역사가 될 수도 있고 기록이 될 수도 있고. 하지만 해외 디시전메이커들은 대부분 보편적인 정서를 얘기해. 이게 어느 순간 영화를 만드는 존재 이유를 갉아먹고 있는 건데. 이런 문제의식이 공유가 안 된다는 거야. 나는 그런 면에서 피칭이 문제라는 거야, 피칭제도 자체라기보다는. 영진위의 독립영화 활성화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은 변화하고 있고 우리가 계속 의견을 못 내고 지적을 못 해왔다고 생각해.

 

김청승 : 영진위의 지원제도에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대안으로 피칭에 매달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개인이 거기에 맹목적으로 휘말리고 있다는 게 제 가장 큰 문제의식 이예요. 비슷하게 영화를 시작한 감독들 신다모 내에서, 경험이 적은 감독들과 제작지원관련 워크숍을 해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다른 제작자들의 작업과정을 지켜보기도 했어요. 처음 기획안으로 시작해서 시나리오 수준의 구성안, 그 뒤에 자료들, 촬영목록, 별도로 PPT 자료가 들어가고, 점점 분량 경쟁으로 가고 있는 거예요. 이상하잖아요, 이게. 이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느끼는 와중에 피칭은 기본 서류에 공개발표까지 요구하고 있으니까. 다큐는 영상을 통한 말하기인데, 기획 단계에서 과도한 글쓰기 능력이 필요해지고, 과장해서 말하면 피칭장에서 배우로서의 자질까지 요구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한명의 제작자에게 돈을 미끼로 요구하는 게 너무 많아진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대해 아무도 말을 안 해.

 

경순 : 하나 물어볼게. 청승은 자기가 벌어서 만들지 않는 이상, 제작지원과정에서 서류심사도 기획안심사도 아니라면 어떤 방법이 공정하다고 생각해?

 

김청승 : 솔직히 모르겠어요. 서류의 질과 양도 아니고. 그럼 발표로 가능한 걸까,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경순 : 잠깐, 청승 생각으로는 제작지원을 다 없애야겠네, 그럼?

 

김청승 : 사실 저는 피칭뿐만 아니라 제작지원까지도 반대하는 입장이긴 해요. 지난 인디다큐포럼 때 강석필PD의 얘기를 듣고 생각하게 됐어요. 누군가 서류심사로 충분하지 않느냐 라고 했을 때, 강석필PD의 입장은 피칭은 안 되고 서류심사는 된다면 그 기준은 뭔가, 둘이 기본적으로 다른 게 뭐냐, 역질문을 했었어요. 생각해 보니, 맞는 말 같아요. 제작지원과 피칭이 각각 문제점이 있죠. 하지만 공통의 문제는 선별심사라는 것. 더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선별심사의 과정. 요즘 TV에서 유행처럼 많아진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다들 불편함을 느끼면서 우리도 비슷한 심사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거죠. 저는 단체 운영을 하든 개인적으로 영화를 만들던 간에 지원이라는 게 사람을 의존적, 타성적으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제작지원까지 반대를 하는 거구요.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제작지원까지 다 보이콧 하고 싶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경순 : 피칭이란 제도 자체는 프로덕션이라는 시스템을 요하는 거란 말이지. 해외처럼 프로듀서가 기획해서 감독을 섭외하는 체제로 일하지 않았던 한국독립영화 환경에서 감독 일인에게 과부하가 일어나고 있어. 또 하나는 피칭을 준비하면서 나의 작품을 대중화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자기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뛰어들기 힘든 구조가 된다는 거지.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독립영화 환경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

 

 

※ 다음 토크는 여기에서 이어집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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