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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V뉴스레터 vol.6] [NEWS] “2016 올해의 독립영화/독립영화인/독립영화 비평”
뉴스레터 자료실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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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V뉴스레터 vol.6] [INTERVIEW] (1) “영화하는 사람, 아주 특별한 사람” - 배우 정하담(극실험분과)
뉴스레터 자료실 / 2017.01.25

 

인터뷰이정하담 (한국독립영화협회 극실험분과)

인터뷰어차한비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

 

일시2017117() 오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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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 뉴스레터 인터뷰의 주인공은 배우 정하담이다. 2015년 영화 <들꽃>(감독 박석영)으로 데뷔하여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3년차 배우이자, 한국독립영화협회 극·실험분과의 회원이기도 하다. 정하담을 처음 만난 것은 2015년 겨울, 41회 서울독립영화제였다. 그해 정하담의 주연작인 <스틸 플라워>(감독 박석영)는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했고, 정하담은 독립스타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처음으로 함께 한 술자리에서 내가 호칭을 고민하며 우물쭈물 할 때, 정하담은 망설임 없이 나를 한비 씨하고 불렀다. 그 목소리가 유난히 명쾌하게 들렸다. 그리고 얼마 후 정하담은 한독협에 회원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는 꽤 친하다. 정확히는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한 사이라고 할까. 만남의 횟수가 더해지면서 어떤 행사장이나 공식적인 모임에서 뿐만 아니라, 이유 없이 보고 싶을 때 연락해서 가끔 약속을 잡기도 한다. 그런 날 중 하나였다. 정하담이 불쑥 말했다. 잠이 안 오는 밤에 혼자 누워 있으면, 전에 읽거나 연기했던 대본의 힘들었던 대사들이 떠올라요.” 부끄럽지만 고백해야겠다. 나는 그때부터 비로소 배우라는 직업을 직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배우를 아주 특이한 별종처럼,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미지의 무엇처럼 생각하며 모르는 영역으로 치부해버리고는 했다. 그런 종류의 막연한 신비감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 테지만, 나로서는 배우와 연기, 나아가 영화를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하담 씨에게 고마웠다.

 

정하담과 2017년의 시작을 함께 하고 싶었다. 연말 시상식 신인여우상 후보석에 눈부신 모습으로 앉아 있는 그녀를 텔레비전으로 바라보며, 2016년이 다 끝나면 조용한 곳에 마주 앉아서 지나간 한 해를 떠나보내고 다가올 한 해를 맞이하는 각자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문자를 전송하고 기다렸다. 하담 씨에게 답장이 왔다. “좋아요, 좋아요!”

 

 

[배우 정하담의 2016] 

 

 


 

 

한비 : 오랜만이에요. 살짝 어색하지만(웃음) 먼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담 : , 저는 정하담입니다. 배우이고 올해로 24살이 되었어요. 영화를 한지 이제 3년차에 접어든 사람, 배우예요. 그리고 한독협 회원입니다(웃음).

 

한비 : 회원 가입이 언제쯤이었죠. 작년 이맘때 같은데요.

 

하담 : 20161월이었을 거예요. 2015년 겨울에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스틸 플라워>를 상영하고 나서, 네이버 인디극장 소개 영상을 찍었거든요. 그때 한독협 사무실로 가서 영상 촬영을 하고 가입신청서를 썼어요.

 

한비 : 맞다, 그 날 기억나요. 사무실에서 바로 신청서 출력해서 주고받고 했지요(웃음).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작년에 누구 못지않게 바쁜 한 해를 보냈으리라 짐작 돼요. <스틸 플라워>를 개봉하고 나서 박석영 감독님과 꽃 3부작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재꽃>을 촬영했고, <재꽃>은 서울독립영화제2016의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고요. 뿐만 아니라 <아가씨>(감독 박찬욱), <밀정>(감독 김지운), <그물>(감독 김기덕) 등에 출연했고, <플라이>(감독 임연정), <인민정무문>(감독 안동기) 등의 단편 작업도 꾸준히 하면서 여러 영화제에 참여했어요. 열심히 달려왔는데 2016년을 마무리 하면서 하담 씨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을지 궁금해요.

 

하담 : 2016년은 저한테 가장 특별한 해 중 하나였어요.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았고, 기존에 알던 사람들과는 더 친해지고 가까워지면서 영화하는 사람들이랑 많이 만났던 한 해였어요. <스틸 플라워>를 통해 정성일 평론가님, 김홍준 감독님, 이광국 감독님, 이해영 감독님 등 여러 분들이 GV를 진행해주셨거든요. 영화하는 사람들을 풍성하게 만났고, 그러면서 조금씩 익숙해진 것이 2015년과 가장 크게 달랐던 점 같아요. 한독협 분들하고도 자주 만나고요(웃음). 2015년에는 사실 낯설고 부끄럽기도 했는데, 2016년을 마치면서는 어떤 종류의 자각이 생겨났어요. 저 자신이 직업인이라는, 영화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나갔고, 그래서 더 뜻 깊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2017년이 될 때 제 자신한테는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더 잘 알아야겠다.” 영화나 연기에 대해 어설프게 알고 있는 것들을 조금 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라는 직업인으로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문적으로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도 느꼈고요. 2016년이 끝나면서 사실 제일 많이 들었던 생각은 그거였어요. 나는 직업인이니까 어설플 수는 없다, 프로페셔널 해져야 한다. 사실 <스틸 플라워>를 개봉하고 2016년 초반까지만 해도 일하면서 만나게 된 분들이 뭐랄까요, 저를 아이 대하듯 보시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나쁜 의미에서가 아니라 편하게 해주신 거였고 어떤 의미에서는 저 또한 부담이 적어서 좋았고요. 그런데 2017년이 되면서는 스스로 좀 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느낌이에요. 이제 아무도 저를 그렇게 아이처럼 대해주지도 않고요(웃음).

 

한비 : 아앗! 동감해요.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몰라요” 저는 이런 말을 했을 때, 그게 제 귀에도 뭔가 변명처럼 들리는 거예요(웃음). 괜히 창피하기도 하고. 주변 분들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비야, 너 이제 2년차야. 새내기인 척 하지 마.” 하시기도 하고요.

 

하담 : 맞아, 바로 그거예요. 여전히 신인은 신인인데 마냥 어설플 수가 없는 거죠, 더 이상은. 그래서 2016년이 끝날 때 스스로에게 나는 이제 어른이고, 한 사람의 직업인이고, 잘 알아야 된다.”는 얘기를 했어요. 기분이 좀 이상했죠. , 일단 그런 각오는 있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고, 노력해봐야죠(웃음)

 


 

한비 : 잘해봅시다(웃음). 연말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개인적으로 시상식에서 하담 씨 볼 때 무척 반가웠어요. 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37회 청룡영화제에서도 신인여우상에 노미네이트되었죠. 텔레비전 화면과 인터넷 기사들 보면서 괜히 제가 들뜨더라고요. 당시에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지금은 또 어떤지 궁금해요.

 

하담 :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같은 경우에는 수상자가 미리 기사로 발표 되잖아요. 수상 사실을 알고 시상식에 참석했는데도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스틸 플라워>라는 작품을 만난 건 정말 커다란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지니까 이게 시작이 아니라 절정이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한 느낌도 있었어요. 전부 제 노력의 결과라기보다는 <스틸 플라워> 자체가 정말 좋은 작품이었으니까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거예요. 그래도 점점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좋아졌어요. 우선 신인상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로 기뻤고요. 지금이 절정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부담도 조금씩 사라지더라고요. 막상 신인상을 받았을 때는 지금이 인생의 제일 큰 전성기일지도 몰라하면서, 그냥 뭔가 제가 받을 수 있는 선물이나 축복을 다 받아버린 느낌이었거든요. 영화를 찍고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저한테는 너무 기쁘고 충분한 일이었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좋은 일이 이어졌으니까요. 지금은 계속 연기하면서 그때보다 훨씬 차분해진 것 같아요.

 

한비 :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나요?

 

하담 : , 예컨대 나중에 좋은 작품을 만나서 여우주연상을 받는다고 하면, 물론 정말 행운 같은 일이고 인생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겠지만, 그건 지금 당장이 아니라 10년이 걸려도 되고 20년이 걸려도 되는 일이잖아요. 비단 상을 중심에 둔다기보다는, 시간이 한참 많은데 앞으로 내가 정말 더는 못 할까, 이걸로 끝은 아닐 거야,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한비 : 그랬구나. 하담 씨가 느꼈던 부담과 불안을 제가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 무게만큼 신인상이 주는 행복함과 힘도 크리라 생각해요.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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