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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독립영화비평상 선정 결과 및 심사평 발표
한국독립영화협회 소식 / 2021.03.03

 

 

제3회 독립영화비평상 선정 결과 및 심사평 발표

선정 결과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발간하는 비평 전문지 『독립영화』가 주관하는 ‘독립영화 비평상’ 제3회의 선정 결과를 발표합니다. 문서 비평 부문에서는 박동수의 「‘자동 로그인’된 영화 -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과 <내 언니 전지현과 나>」(장평) 및 「기억의 시차를 넘어서기 위한 투쟁-<기억의 전쟁> 이길보라」를, 오디오비주얼필름크리틱 부문에서는 오진우의 「<작은 빛>에 대한 단상」을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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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부문 심사평

올해 문서 부문 응모작은 두 편이었다. 홍보의 적극성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하면서도, 코로나 19로 인해 독립영화계에 열중과 응집의 계기가 적어진 게 안타깝다. 올해 심사도 유운성과 송효정 2인이 맡아 진행했다.

강우진의 장평 「임대형 감독의 편지」는 카메라의 움직임과 영화의 시간성에 주목한 감독론이다. 필자는 관행과 보편에서 벗어난 감독만의 영화 형식을 추적하는 집요한 분석가의 입장을 취한다. 쇼트들을 경유해 발견에 도달하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자의 근본 태도일 수 있다. 그렇지만 영화비평가는 시계조립공이 아니다. 영화가 세계와 어떻게 만나고 반응하는지에 대한 맥락적 시선도 필요한 것이다. 흐름은 유려하지만 단락들 그리고 전체 글이 전달하려는 바가 명징하지 않았다. 장면 분석을 넘어 의미화로 나아가야 하며, 글의 구조와 형식의 아름다움 또한 좋은 영화비평의 요소일 수 있다. 임대형 감독의 작품론이라고 할 때, 이 글이 어떠한 작가주의적 특질에 도달했는가 하면 그 지점도 모호하다. 특히 반복적으로 활용했던 ‘인지’, ‘인지적 방향성’의 개념을 분명하게 잡고 글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만일의 세계>에서 <윤희에게>에 이르기까지 임대형 감독의 영화를 대상으로 하면서 젠더적 시각이 부재한 점도 아쉬웠다. 장률의 <후쿠오카>를 대상으로 한 단평에서는 영화의 질료들에 주목하였으나, 제목에 등장한 ‘긴장을 풀면 보이는 세계’가 무엇인지 초점화가 사뭇 불분명했다.

박동수의 장평 「‘자동 로그인’된 영화 -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과 <내 언니 전지현과 나>」는 현실의 지리학 너머 ‘자연화된 가상’에 주목한 글이다. 간만에 신선했다. 기성의 영화비평의 언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관과 시각으로 글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가상세계의 경험을 다룬 동시대의 독립영화를 다루면서 영화사적 맥락, 게임, 현대미술의 컨텍스트 속에서 가상의 현상학을 다룬다. 단평은 급한 호흡으로 쓰인 듯 다소 거칠었다. 이길보라 감독의 <기억의 투쟁>을 두고 기억의 ‘시차’를 다루고 있는데, 역사적이거나 시간적 간극을 의미하는 ‘시차(時差)’와 (지젝의 관점에서) 종합이나 매개가 불가능한 차이를 다루는 ‘시차(視差, parallax)’를 혼용해서 쓰고 있어서 추후 글을 다듬을 때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단평과 장평 모두 장황한 영화적 레퍼런스들이 글을 난삽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도 아쉬움을 준다. 그럼에도 박동수의 영화비평은 영화, 개인, 세계의 긴장관계 속에서 형식과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는 신뢰감을 주었다.
논의 끝에 박동수의 「‘자동 로그인’된 영화 -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과 <내 언니 전지현과 나>」를 올해의 독립영화비평상 문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자동 로그인’된 세대의 영화적 경험이 기존의 가상-현실의 이분법과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준 장평의 단단함이 적은 공모작 속에서 올해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 주저함이 없게 했다. 강우진의 글은 정서가 풍부하나 직관을 단언하는 경향이 있고 글에서 자신만의 문체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응모자에게는 완성된 글을 쓰기까지의 치열한 시간에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1년 2월 
심사위원 송효정, 유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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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비주얼필름크리틱 부문 심사평

2020년 독립영화 비평상 오디오비주얼필름크리틱 부문 응모작은 3편이었다. 올해 심사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변성찬 혼자 진행하게 되었다.

올해 응모작 3편은 모두 오진우의 작업이다. 「<도망친 여자> : 말, 프로필, 와인」, 「<작은 빛>에 대한 단상」, 「장률 플롯의 각도」가 그것이다. 앞의 두 편이 각각 <도망친 여자>(홍상수, 2019)와 <작은 빛>(조민재, 2020)에 대한 작품론이라면, 「장률 플롯의 각도」은 <경주>(2013) 이후 장률 감독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공통된 특징을 ‘플롯의 각도’라는 관점에서 조망해 본 일종의 작가론적 접근의 작업이다. 이 중 「<작은 빛>에 대한 단상」과 「장률 플롯의 각도」를 놓고 어떤 것을 당선작으로 할지 적지 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최종적으로 「<작은 빛>에 대한 단상」을 선정한 것은, 오진우의 비평적 작업에서 나타나는 어떤 단점 즉 지나친 ‘군살’로 인한 초점의 상실이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단점이 가장 적었다는 선별 기준을 소극적 의미로 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진우는 1회 때부터 오디오비주얼필름크리틱 부문에 2,3편의 작업을 꾸준히 응모해왔다. 오진우의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중의 하나는 강한 ‘자기 반영성’이다. 다시 말해서, 그는 늘 개인적인 차원에서나 사회적인 차원에서나 ‘비평(행위)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품고 있었고, 자신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가졌던 느낌과 사유의 흐름을 가능한 한 고스란히 작업 속에서 드러내곤 했다. 
물론 이 물음의 태도와 에세이적 자기 반영성은 단점이라기보다는 장점이다. 문제는 그 ‘물음’이 하나의 작업에서 뚜렷한 초점을 갖춘 ‘문제’로 정립되지 못하고, 느슨하고 피상적인 아이디어의 나열로 미끄러지곤 했다는 것이다. 2회 응모작인 「이강현과 얼굴들」에 대해 했던 ‘거칠고 산만한 단서들의 나열’이라는 평가는 바로 이 점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물음 하나하나는 의미 있고 흥미로웠지만, 그 물음들의 몽타주는 새로운 발견의 수단이 되기보다는 도중에 멈춰버린 물음과 사유의 피상성을 가리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느꼈다. 그간의 오진우의 작업에서는, 비평적으로 유의미한 작업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편 이상의 작업이 필요해 보이는 물음들을 한 작업 안에 뭉뚱그려 던져 놓곤 했다. 올해에 끝까지 고민했던 「장률 플롯의 각도」 역시 그런 단점을 반복하고 있다. 이 작업은 장률의 후기 영화에서 나타나는 어떤 ‘변화’에 대한 흥미로운 물음을 품고 있었지만, 그 물음은 장률의 이전 작업과의 비교를 통해 그 ‘변화’가 갖는 의미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문제로 나가가지 않고, 또 다른 물음으로 건너뛴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고, 그것은 어떤 조급함의 징후로 읽혔다. 내가 보기에 이 작업은 적어도 두 편 이상의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한 작품, 작가, 장르에 대한 여러 각도에서의 물음에서 비평 행위가 시작되는 것이겠지만, 그 물음이 유의미한 비평 행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선별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선별과 집중이 비평적 깊이에 도달하는 충분조건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어떤 깊이에 도달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통적인 문서 비평과는 다른 차원에서의 노력과 품이 필요한 오디오비주얼필름크리틱 작업에서는 매우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올해의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한 「<작은 빛>에 대한 단상」은 비록 짧은 ‘단상’이었지만, <작은 빛>이라는 한 작품이 품고 있는 정서와 의미를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 물음의 자장 안에서 ‘군살’ 없이 잘 드러내고 있는 작업이었고, 하나의 비평적 ‘문제 설정’으로 손색이 없었다. 조민재의 ‘작은 빛’과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환상의 빛’의 몽타주는 두 영화를 다시 보고 싶게 만들기도 했다. 이후로도 오진우가 오디오비주얼필름크리틱 작업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1년 2월
심사위원 변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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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작의 전문은 첨부파일과 링크로 올립니다.  

[문서부문]
1) 기억의 시차를 넘어서기 위한 투쟁 - <기억의 전쟁> 이길보라_박동수 
2) ‘자동 로그인’된 영화 -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과 <내 언니 전지현과 나>_박동수 

[오디오비주얼필름크리틱 부문]
1) 「<작은 빛>에 대한 단상」_오진우 

https://www.youtube.com/watch?v=uIo4zPZlpEg&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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